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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제주 다이빙 수온과 아쉬웠던 시야

필자가 프로다이버로 입문한지 1년이 되었네요. 작년 3월에 제주도 서귀포에서 다이브마스터 터와 강사교육을 받고나서 올해 첫 제주 다이빙을 다녀왔습니다. 3월 제주 다이빙 수온은 웻슈트로 가능하지만 그래도 드라이슈트가 있어야 따듯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이빙 강사가 되고 나서 경험이 많지 않은 다이버들과 같이 다이빙을 하면서 케어해주고 가이드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전업 다이빙 강사는 아니라서 돈벌이로 하는 건 아니지만 지치고 힘들어도 필자로 인해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하거든요.
 

일반적인 3월 제주 다이빙


2월에 이어 3월 중순까지는 일반적으로 제주 다이빙을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시야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제주 다이빙을 시야 때문에 망치진 않았으니까요.

3월 제주 다이빙은 평균 15~16도의 수온 입니다. 웻슈트로 가능한 수온이지만 수면휴식 때 기온이 10도~15도 안팎이기 때문에 꽤 쌀쌀함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제주 보트 다이빙은 출항을 하면 들어오지 않고 배에서 휴식하면서 연속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보트에서의 보온 대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고달픈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럼에도 3월 제주 다이빙을 즐기는 이유는 겨우내 보여줬던 서귀포 바다의 맑은 시야를 즐길 수 있는 시즌 마지막이기 때문인데요. 작년 3월의 서귀포 바다는 수온은 15~16도 였지만, 아래 사진처럼 시야는 좋아서 해송과 쏠베감팽을 즐기는 다이빙이었습니다.


해송과 쏠베감팽이 깨끗하게 보이는 서귀포 시야


하지만, 바다는 들어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말을 이번에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3월 제주 다이빙 수온과 시야


모처럼 제주 다이빙으로 들뜬 마음을 가지고 아침 일찍 샵에 도착해서 해묵은 장비를 꺼내어 테스트하고 착용하면서 같이 간 동료들과 기대에 찬 준비를 했습니다. 드라이슈트를 보관한지 오래되어서 새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말이죠.

그렇게 준비하고 들어간 외돌개 포인트는 입수와 동시에 와......씨.....ㅎㅎㅎ 속으로 거친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건 뭐 장마철 동해바다도 이 정도는 아닐텐데....우리 팀원을 놓지지 않고 다이빙을 마치는 게 목표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수온 : 17도
시야 : 5미터
다이빙 타임 : 38분
기온 : 14도

이번 3월 제주 다이빙 수온은 평년보다 높은 17~18도 심지어 얕은 수심에서는 19도까지 찍을 정도로 따듯했습니다. 하지만, 시야가 너무 좋지 않고 부유물이 많아서 수온보다는 시야가 몸을 춥게 만드네요.



힌남노에 쓸려간 연산호의 부활


시야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고, 우리는 그날 제주 바다를 똥물이라 부를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피우기 위해 자라나는 연산호와 말미잘 들을 보니 비행기 타고 제주까지 날아온 보람이 느껴지네요.


서귀포 바다는 작년 힌남노의 영향으로 연산호가 모두 쓸려가 작은 조각들 밖에 남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자연은 다시 복원되고 있었고, 문섬 난파선 포인트 근처의 멘드라미 산호는 사람만큼 자라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다이브로이드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서 수심 40미터의 커다란 연산호는 담아내지 못했네요.



둘째날 소천지 포인트에서는 백화현상이 생긴 커다란 소라 껍질을 발견했는데, 죽어서 빈 껍데기만 있을 것으로 보였던 놈이 버젓이 살아있는 소라였네요. 마치 죽어서 껍데기가 하얗게 변하고 이끼가 낀 상태였는데 녀석의 알맹이를 보고 마치 고대종을 만난 것처럼 경건해져서 사진 한 장 찍고 있던 자리로 다시 보내줬습니다.



3월의 제주 다이빙은 똥물에서 시작했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운 생명들이 살아 숨쉬고 있었고 이렇게 내가 다이빙을 하면서 그것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평년보다 수온이 높은 이유가 이상 기온 때문이겠지만, 4월부터 다이버들이 웻슈트로 다이빙 할 수 있는 수온이기에 반갑고 고마웠네요.

이상으로 3월 제주 다이빙 수온과 시야를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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