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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가키 다이빙은 우루마다이빙클럽이 최고!

정확히 국내에 코로나가 발견된 직후에 저는 이시가키에서 다이빙 여행중이었습니다. 매번 1년에 두번씩 이시가키 다이빙을 다녀오면서 다이쿠상이 운영하는 우루마다이빙클럽이 단골집이 되었죠.

우루마다이빙클럽에는 4~5명의 스텝이 있는데, 사장인 다이쿠, 강사인 히로미와 하마다 료가 주로 가이드를 해주곤 했습니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살갑게 맞아주는 다이쿠는 주로 배를 몰고, 천상 여자여자 스타일인 히로미는 가이드와 교육에 진심인 다이빙 강사로 한국에도 왕래를 하던 친구였습니다. 막둥이 하마다는 올해 26살이 되었지만, 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예의바른 청년 강사죠. 

 

감자산호 포인트 다이빙


이시가키에서 우루마다이빙클럽의 다이이빙 전용선 사과호를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쿠로시마섬 인근의 감자산호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매년 2월 중순이면 갑오징어 산란철로 운이 좋으면 감자산호에서 산란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갑오징어 선상낚시를 몇번 다녀온적이 있는데, 크기가 손바닥 정도였죠. 하지만 이시가키의 갑오징어는 보통 성인의 허벅지만 합니다.

이시가키 감자산호 포인트에서 본 갑오징어
이시가키 갑오징어


산란철의 갑오징어는 성질이 사나워지지만 건들거나 위협하지 않으면 다이버들을 무심코 지나쳐 유영합니다. 사실 갑오징어보다 그렇게 커다란 놈이 제 옆을 지나가는걸 보고 제가 쫄아서 동작그만 하고 있었네요.

유유히 다이버 옆을 스쳐가는 갑오징어
다리를 스치는 갑오징어


갑오징어의 눈을 보면 인자하기도 하고, 능글맞은 표정인것 같기도 하죠. 요놈은 보호색을 가지고 있어 모래사장을 유영할때는 옅은 모래색으로 있지만, 감자산호에 올라가면 짙은 산호색으로 변신합니다.

갑오징어 근접 촬영
갑오징어의 유영


첫 다이빙 로그
  • 기온 : 23도
  • 수온 : 25도
  • 입수 : 0910
  • 출수 : 1002
  • 다이브타임 : 52분
  • 평균수심 : 12m
  • 최고수심 : 16m
  • 슈트 : 5mm 웻슈트
  • 웨이트 4kg
  • 시야 : 20m



요나라 포인트 만타 다이빙


이시가키에 다이빙 여행을 가는 다이버들은 만타 가오리를 보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시가키에서 만타를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북쪽에 만타시티, 서쪽에 요나라, 파나리 섬 인근 등 다양합니다.

만타가오리의 유영
2m 남짓의 새끼 만타 가오리


보통의 만타 가오리는 성체가 5m이상으로 큽니다. 커다란 만타 가오리가 내 위를 유유히 헤엄쳐 지나가면 마치 커다란 비행기가 바로 위를 지나가는 것처럼 그늘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새끼 만타 가오리가 나와 주셨네요.

재빠르게 헤엄쳐 지나가는 새끼 만타 가오리
새끼 만타의 빠른 유영


만타 가오리가 지나가고, 나도 만타 처럼 유영한답시고 포즈를 취했는데 친구의 셧터가 좋았네요. 시야가 20m 이상 나오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저 기분은 다이버들만 알 것 같네요.

바다속 한가운데 누워있는 모습
중성부력


제가 다이빙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아래 사진속의 자세로 있으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파란 바다 한가운데에서 두 눈을 감고, 오로지 나의 호흡소리와 핀끝까지 느껴지는 무중력의 감각을 즐기는 저 순간이 가장 짜릿합니다.

비스듬히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
가장 짜릿한 순간


세번째 다이빙 로그
  • 기온 : 23도
  • 수온 : 24도
  • 입수 : 1315
  • 출수 : 1350
  • 다이브타임 : 35분
  • 평균수심 : 22m
  • 최고수심 : 33m
  • 슈트 : 5mm 웻슈트
  • 웨이트 4kg
  • 시야 : 20m 이상



나의 영원한 친구 하마다 료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한국영화 친구를 좋아하고, 연애인 박신혜를 좋아하는 이시가키 우루마다이빙클럽 최고의 스텝 하마다 료. 마지막날 하마다와 함께 마신 아와모리는 잊을 수가 없네요.

몇년을 우루마다이빙클럽을 이용하면서 가깝게 지냈지만, 언제나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은 천상 일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국적과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같은 자리에서 같이 나눠마신 아와모리에 같이 취할 수 있다면 그게 친구가 아닐까 싶네요.

하마다료와 이시가키 이자카야 앞에서
친구들과 아와모리를 마시고서


전날 과하게 마셨지만, 다음날 아침 호텔 창가를 비추는 아침 햇쌀에 숙취가 모두 해소되는듯 하네요. 새벽녁에 내린 비로 깨끗한 도시가 더욱 깨끗하게 보입니다. 

맑은 하늘의 아침 햇쌀이 장관인 이시가키 시내


이 작은 섬에 작은 도시의 매력에 빠져있던 몇년간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 하늘길만 열리면 다시 가야죠. 다이쿠상, 히로미상, 하마다상 딱 기다리고 있어!!

호텔에서 바라본 이시가키 시내
이시가키 시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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