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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꿈을 위한 한걸음 다이빙 강사 자격 취득

솔직히 아직까지 은퇴 후에 다이빙 샵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하고는 싶지만 평생 직장 생활을 하던 제가 바닷가에 다이빙 샵을 운영하는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하고 싶은 것 하고 살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 자격 취득을 했습니다. 바로 지난주에 말이죠.


처음에 PADI IDC센터에 강사 과정을 신청 할 때만 해도 제가 다이빙 강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은퇴 준비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상담을 했습니다.

벌써 6개월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상담을 하시던 지금의 사부님은 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자기 만족일 뿐이라 하셨지만, 내심 다이빙에 진심이었고 은퇴 후 꿈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이라 여기고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강사개발과정과 강사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사 시험을 위한 강사개발과정(IDC)


제가 스쿠버다이빙 강사개발과정 교육을 받은 센터는 아쿠아스쿠바 입니다. 아쿠아스쿠바는 일산과 제주 그리고 필리핀 세부에 다이빙 센터을 운영하고 있는 규모 있고, 실력 있는 코스디렉터가 상주하고 있어 강사개발과정을 아쿠아스쿠바에서 진행하는 교육생들이 많습니다. 거의 매월 IDC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PADI 협회에서도 밀어주는 센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쿠아스쿠바 일산센터
아쿠아스쿠바 일산 센터


강사 시험을 보기전에 코스디렉터와 IDC스텝 강사들로 부터 시험 준비를 위해 교육을 받는 과정을 IDC, 즉 강사개발과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시험을 앞두고 약 11일간 강사개발과정 교육을 받았는데요. 짧은 기간에 그동안 배웠던 지식과 스킬을 빌드업 해야하는 과정이라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교육과정 입니다. IDC에서 배우는 과정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기준과 절차라는 PADI 강사메뉴얼과 티칭가이드는 강사생활을 하면서 학생 다이버를 가르쳐야하는 기준과 등록과 교육, 그리고 문제를 처리해야하는 절차를 배우는 교육인데, 책자가 무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고, 해당 시험에서 75점 이상 받지 못하면 다음 시험에서 다시 재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배우면서도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과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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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빙 관련된 물리, 생리, 스킬과 환경, 장비, RDP 등의 5개 이론은 다이빙을 하면서 환경에 따라 변하는 물리적, 생리적 현상을 배우고, 바다 환경과 장비의 구조, 무감압한계 다이빙을 계산하는 방법 등 필수 이론입니다.

또, 학생다이버가 이해하지 못했을 때를 가정하여 지식개발 발표를 해야하고, 교육을 하기 전에 브리핑과 교육 후의 디브리핑 등 그동안 계속 해왔던 다이빙이지만, 강사가 되었을 때 해야 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네요. 한마디로 강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기준과 절차 교육 시간
기준과 절차 과목



11일간의 강사개발과정 중에 10일이 되어갈때 쯤 교육을 받고 있는 모든 후보생들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어,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게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무언가 집중해 있을때 앞에서 다른 사람들끼리의 대화에도 화가나는 상황이 실제로 연출되더군요.



강사 시험(IE)


이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3일 동안 강사 시험이 진행됩니다. 3일동안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은 모두 거짓말 같았습니다. 하루 하루 시험이 진행되는데 당일 시험의 결과를 바로바로 알 수 있으니 오히려 더 피말리는 상황이 연속되네요.


첫날은 강사 시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이론 시험이 치러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400페이지 짜리 기준과 절차 과목과 5개 이론의 시험이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기준과 절차는 오픈북으로 진행되지만, 오픈북이 아닌 5개 이론보다 훨씬 어렵고 긴장되는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1번 ~ 4번 문제까지 모두 풀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문제를 풀려고 집중하면서도 '이번 시험은 틀렸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었네요. 답을 제출하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긴장감이 최고조 였습니다. 오히려 5개 이론은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 이기에 시간도 넉넉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기준과 절차 88점, 5개 이론은 90점을 받아 합격했습니다. 정말이지 기준과 절차 합격점수를 받고는 시험장에서 소리를 지를뻔 해서 입을 틀어 막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둘째날은 제한수역 스킬과 지식개발 발표가 진행되는 날입니다. 제한수역이라면 수영장 얕은 물과 깊은 물에서 각자 문제로 받은 과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연출되는 문제점을 찾아내고 시정하면서 학생들이 해당 스킬의 실행달성 조건을 달성하도록 하는 시험입니다.

이어서, 각자가 PADI에서 정한 5개 스킬서킷을 시범 보여서 본인의 스킬 능력을 보여주는 시험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수영장에서의 시험이 완료되면 평가관이 바로 점수를 알려주시는데, 저는 5점 만점에 4.4점 을 받았습니다. 과장된 동작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학생을 가르칠 때는 과장되고 자신 있는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조금 억울한 평가 항목이긴 하네요.

강사 시험 제한 수역
강사 시험 제한 수역



수영장 평가를 마치고 나면, 강의실로 돌아가 지식개발 발표가 진행됩니다. 특정 지식에 대해 학생을 가르칠때를 연출하여 학생들이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현실을 반영하여 설명하는지를 평가하는 시간입니다.

마지막 셋째날은 개방수역 시험입니다. 실제 바다로 나가서 팀으로 구성된 팀원들을 학생 다이버 삼아 교육하고 발생되는 문제점을 교정하고 실행달성 조건을 충족하도록 교육하는 과정이 평가됩니다. 그리고 끝으로 수면에서 의식을 잃은 다이버를 구조하는 레스큐연습 7번 시범을 끝으로 모든 시험이 완료됩니다.
강사 시험 개방 수역
개방 수역 시험



저는 개방수역에서 4.8점을 받아 당당히 모든 과목에서 합격을 했습니다. 브리핑과 디브리핑 모두 좋았지만, 2개의 과제를 브리핑을 통합하지 않고 따로 하면서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하여 약간의 감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만족할 만한 점수로 강사가 되었습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 합격


모든 과목에서 평균 4.5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우수한 성적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성적으로 강사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그동안 힘들었던 과정이 짧은 순간에 머리속을 스치면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성취감과 자기 만족이라는 말도 틀리지 않았네요. 그 순간 만큼은 앞으로 뭘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구쳤습니다.

시험에 응시한 예비 강사들
강사 시험 클로징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인생 후반전을 위한 은퇴 준비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못할 것도 아니었습니다. 만약, 다이빙 센터를 오픈할지 모르겠지만, 강사 시험을 시작으로 뭔가 첫발을 내딛었다는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네요.

이번 시험에서 24명의 예비 강사님들이 응시했지만, 최종 합격한 분은 17명, 탈락하신 분이 7명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 실력들이 출중하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 했기 때문에 다음달 시험에서는 반드시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강사 시험에서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강사개발과정을 아쿠아스쿠바에서 진행한 이유도 큰 몫을 했습니다. 경험과 실력이 많은 코스디렉터와 IDC스텝 강사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아니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그 분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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