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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B200d 버리고 폭스바겐 골프 8세대로 갈아타기

자동차 한대 사면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차를 시승해본건 처음입니다. 10년이 넘은 차를 보내주고 벤츠 GLB200d를 계약한게 지난해 10월 초였고, 2022년식이 국내에 판매되어야 하는 시점인데도 2월말까지 형식승인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주에 벤츠에서 반가운 전화가 옵니다. 드디어 계약된 차량이 입고되었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언제나 기분좋은 목소리로 전화주시는 KCC오토 김팀장님 입니다.

 

그놈의 삼각별이 뭔지


계약 이후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주시는 김팀장님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즐겁습니다. 오늘도 기분좋은 목소리는 변함없었지만, 통화 내용은 화가났습니다. 물론 벤츠에 화가난거지 김팀장님 때문은 아니죠.

"반도체 부족으로 전동식 메모리 시트 기능이 빠져서 입고될 예정입니다."
"작년 11월까지 생산제품은 기능이 있는데, 12월 이후 생산제품은 기능이 없습니다."
"어떤게 들어올지 몰라 선택해 주셔야겠습니다."

"저는 전동식 메모리 시트 기능이 빠지면 사지 않겠습니다."

김팀장님도 이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너무 어이없고 미안해하시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요약하면, 글로벌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2021년 12월 부터 생산된 벤츠 GLB200d의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던 기능인 전동식 메모리시트 옵션이 빠져서 국내에 입고될 예정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작년 11월까지 생산된 2022년식 차량에는 해당 옵션이 들어간 상태로 생산되었고, 만약 11월 생산분이 입고된다면 전동 메모리시트 옵션이 있는 차량으로 받을 수 있고, 12월 이후 생산분이 입고된다면 옵션이 없는 차량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다시말해서, 당연히 소비자에게는 선택권이 없고, 입고 직후에 이 사실을 알게되면 많은 논쟁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여 출고를 돕겠다고 연락을 주신거죠. 영업하시는 분이 이런 소식을 전할때는 어떤 기분일까요. 팀장님 힘내세요~

말이 그렇지 아무리 벤츠에서는 엔트리급 모델이라지만, 6천만원을 주고 사는 차량에 전동시트 없이 드르르륵~!! 수동시트가 왠말입니까? 그렇다고 다른 옵션이 좋은것도 아닌데요.

이전 포스팅에도 썼지만, GLB200d를 계약하면서 뒷좌석 열선도 없고, 내장도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차량 가격에 비해 떨어지는 옵션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와이프가 타고 싶어 하니 계약했습니다.

그놈의 삼각별이 뭔지.....



홧김에 폭스바겐 전시장 방문


얼마전 기사에서 GM 트래버스가 앞자리 좌석에 열선부품이 들어가 있으나, 열선 파워 버튼의 반도체 부족으로 열선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출고하면서 차량당 부품값 7만원의 할인을 해준다던 기사를 봤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광분했습니다.

이번 벤츠 GLB200d의 전동식 메모리시트 옵션 제외 사건도 원인은 반도체였습니다. 비단 GM이나 벤츠만이 겪는 상황은 아니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드는데 폭스바겐은 그런말이 들리지 않네요?

홧김에 폭스바겐 판교전시장으로 예약도 없이 찾아갔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은 폭스바겐 차량을 매우 매우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올드한 디자인 때문이죠.

폭스바겐 판교전시장 입구
폭스바겐 판교전시장

사전 예약도 없이 찾아간 전시장에서 방팀장님이 친절하게 맞아주십니다.

어? 이분 인상 좋다~

소형 SUV를 선호하는 와이프였기에 제일먼저 티구안을 봤습니다. 역시나...내장이 너무 구립니다. 시트는 물론이고 전장이나 내부 디자인이 너무 올드합니다. 가격은 4,700만원으로 저렴하고 옵션은 벤츠 GLB200d보다 훨씬 뛰어난 풀옵션이지만 차를 보는 순간 이미 와이프는 다른차를 보고 있네요. ㅠㅠ

티록은 너무 작아서 제가 싫구요. 세단인 아테온은 가격은 좋은데 역시 인테리어가 올드합니다. 방팀장님 말로는 이것도 2022년식이 들어오면서 그나마 디자인이 많이 바뀌어서 이정도라고 하네요.



폭스바겐 골프 8세대 계약


해치백 차량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골프는 고민의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실내를 보더니 너무 깔끔하다고 맘에 들어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방팀장님의 설명을 듣기 시작했죠. 운전석에서 바라본 전장은 너무 깔끔했습니다. 그렇다고 홀딱 반할정도로 디자인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이게 폭스바겐에서 만든 차량이 맞아? 라고 생각이 들정도 였죠.

골프 8세대 전장의 특징이라면 보이는 거의 모든게 버튼식이 아니라 터치식이라는 겁니다. 실내조명은 물론, 선루프 버튼까지 모두 터치식입니다. 그리고 보이시죠? 계기판에 네비게이션이라니 ㅋㅋㅋ 신박하네요.

전자식으로 바뀐 골프 8세대 전장
운전석 터치식 전장


골프 8세대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무려 30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조명으로 바뀌는 것도 재미고, 이 가격에 이런 옵션들이 모두 들어있다는것도 놀랍네요. 익히 들어서 알고 왔지만, 직접 보니 가성비만큼은 맘에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 우측에는 여러가지 기능의 버튼인데요. 해당 버튼도 터치식 입니다.

30가지 엠비언트 라이트가 내장된 골프 8세대
터치식 조명 버튼과 디지털 계기판


한가지 아리송한게 있네요. 좋다고 해야할지 싫다고 해야할지 제 마음도 아리송한데요. 벨루어시트(Art Velours)라는 초극세사 재질의 시트 입니다. 가죽처럼 브드럽진 않고, 미끄럼을 잡아주는 듯한 재질인데 이건 오랜시간 사용을 해봐야 알것 같아요.

내장 중에 와이프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중에 하나가 바로 기어봉 입니다. 자동차 열쇠만한게 박혀있는데 전자식이라 작동하는데는 차이가 없지만, 폭스바겐의 다른 모든 차량에 박혀있는 팔뚝만한 기어봉과는 너무 다른, 앙증맞고 깔끔한 공간을 내어주는 기어봉이네요.

초극세사 시트와 기어봉
골프 8세대 시트와 기어봉


폭스바겐 하면 가성비....골프 하면 가연비....복합연비 리터당 17.8km, 고속도로 21.3km 입니다. 따라올 차가 있나요? 장거리 운행이 많은 와이프이기에 연비부담으로 벤츠도 디젤 차량으로 계약했습니다. 골프 8세대 연비는 우리집 운행 스타일로 보면 리터당 25~28km까지 찍을 것 같습니다.

골프 8세대 연비와 출력
연비와 출력


마지막으로 시승이 가능하냐고 여쭤 봤더니 당장 나가시죠~라고 하십니다. 이분...영업 너무 잘하십니다. 배울게 많아요.

와이프가 탈 차량이기에 와이프가 시승을 하고 저는 뒷자리에 앉아서 이곳 저곳을 뜯어보고 있는데 출발하자마자 유턴을 하는데 오??? 승차감이 나쁘지 않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승 후에 와이프도 같은 말을 하기에 기분 탓이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마치면서 방팀장님이 고객정보 하나 기록해 달라고 하시는데, 계약하겠다고 했더니... 

"지금요???"
"네!!!!"
"6개월 이상 걸립니다??"
"지금 계약된 차중에 그 안에 받을 수 있는게 없어요^^"

홧김에 찾아간 폭스바겐 판교전시장에서 또하나의 차량을 계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골프 8세대는 계약할 만 합니다.

참고로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모델이 있는데, 프레스티지 모델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풀옵션이고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파노라마 선루프,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3인 전동식 메모리시트(마사지 기능 포함) 등 6000만원대 수입차량에 없는 옵션도 다 들어가 있습니다. 더불어 무상보증이 5년 15만km 입니다.

중요한건, 폭스바겐은 차량 출고가 늦어질지언정 옵션은 빼지 않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사정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출고가 급한건 아니니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차량 구매예정인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폭스바겐 골프 8세대 후면
골프 8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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