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스쿠버 |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지 5년만에 강사자격에 도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고민한 결과인데요.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50대에 접어들어서 다이빙 강사자격을 취득해서 써먹을 일이 없다는 생각이 많은 고민을 하게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나를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늦바람이 들어서, 몇번을 포기하고 마음을 접고 싶었지만 결국 스쿠버 다이빙 IDC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네요. 하고 싶었던 만큼 열심히 잘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교육이 시작되는 날부터 강사 자격증을 손에 쥐는 날까지 모든 과정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강사자격 도전에 무슨 고민이 있었나?
스쿠버 다이빙 강사자격증 취득에 도전할지 말지 고민하는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왜 스쿠버 다이빙 강사가 되고자 하는가?
그중에 하나가 강사자격을 취득해서 뭘 하려는거지? 였죠. 무언가를 배우는데 있어 나이가 무슨 제한이 되겠습니까마는, 어차피 강사자격을 취득했으면 강사활동을 활발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과연 젊은 친구들을 내가 가르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또 저는 아직 직장생활을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중년의 셀러리맨이라는 본업이 있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빙 강사활동을 전업으로 하는 분들처럼 활발하게 할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목적의식 없이 강사자격을 취득한다는게 영~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분명히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했죠.
혹시 은퇴 후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은퇴 후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수익형 블로그로 성장하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던 중년의 나이때 보다는 수입이 줄어들 것이고 쓰는 돈도 줄어들 겠지만, 은퇴 후에 수입이 얼마가 되었든 경제활동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찌어찌하여 바닷가에 작은 다이빙 센터라도 가질수 있다해도, 스쿠버 다이빙 시장도 마케팅이 필요하고 나름 시장이 좁아서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인맥도 있어야 하는데, 쉰살이 되어서 다이빙을 시작하는 저는 늦어도 많이 늦은감이 있기 때문이죠.
적지 않은 비용도 고민거리...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스쿠버 다이빙 강사자격을 취득한다는게 듣기 좋은말로는 노년을 위한 투자라고 하지만,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취득만 해놓는 건 쓸데없는데 돈만 쓰는것 같아 결정하는데 망설여 졌습니다.
더구나 제가 다이빙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중학생이던 큰아이가 다이빙이 하고싶다고 해서 배웠기 때문에 이번 강사개발과정(IDC과정) 역시 큰놈과 같이 진행해야하기에 모든 비용은 2배로 들어간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제 친한 친구놈하고 술을 한잔 하면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자격 취득과 관련된 고민거리를 말했더니 이녀석 말이 아주 사이다였습니다.
"야~! 하고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어. 내가 보니까 네가 고민하는거는 비용도 아니고 강사자격의 필요성도 아니네. 넌 그냥 쓸데없이 스쿠버에 진심이구만~ 그냥 해봐~"
내가 고민한거에 비하면 한마디로 쏘아부치는 녀석의 말이 얄밉지만, 틀린말이 아닌것같아 반박할 수도 없었네요. 나는 그냥 스쿠버 다이빙이 좋은거였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교육 비용 (IDC과정 비용)
때문에 앞으로 제가 취득해야 할 자격은 다이브마스터, EFR강사, 오픈워터강사 자격입니다. 큰녀석과 같이 해야하기에 제주도에서 IDC과정을 진행해야 했고, 결정하기 전에 제주도에 소재한 두어곳의 IDC센터에 방문해서 상담도 받고 비용도 알아봤습니다.
교육센터별로 큰 비용의 차이는 없지만, 강사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위의 3가지 라이센스 교육을 받는데는 대략 700만원 ~ 800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센터교육비와 다이빙협회에 등록하는 등록비용, 교재비, 바다 실습 비용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죠.
그런데 우리는 뭘 해도 항상 2배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단 교육비가 1,400만원 ~ 1,600만원 정도 필요했고, 진행하면서 필요한 장비나 드라이슈트를 구매한다면 한사람당 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2,000만원 입니다. ㅎㅎㅎ
제주 아쿠아스쿠바 5Star IDC Center
제주도 PADI 다이빙 센터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의 센터는 교육비용이 비슷했기에 우리가 교육받을 센터를 선정하는데는 비용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상담을 할때 한곳은 저와 큰녀석이 함께 갔지만, 다른 한곳은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저보다는 큰녀석에게 상담을 하고, 스쿠버 다이빙 교육센터를 선정하는데 있어 결정권을 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된 녀석에게 아주 사소한 것까지 경험하게 해주고싶은 아빠마음 이랄까요? ㅎㅎㅎ 살아보니 경험보다 소중한건 없더라구요.
제 마음을 숨기고 큰녀석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녀석이 선택한 곳은 아쿠아스쿠바 였습니다. 이유는 묻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 이유를 묻는다는게 녀석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제 마음은 숨기고 있었지만, 저역시 아쿠아스쿠바로 결정해줬으면....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상담해주신 아쿠아스쿠바 강사님의 카톡 프로필 사진 한장이었습니다.
나를 사로잡은 좋은 글 |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마라....로 시작되는 글에는 다이빙이 진심인 나에게 진심으로 교육해 줄것 같은 뭔가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좋은 글이라서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을지라도, 어차피 선택을 해야한다면 저는 이 사진 한장을 이유로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해당 강사님의 마케팅 수단이더라도 말이죠.
저 자신에게 응원합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으니 걱정할 시간에 도전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