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벤츠 GLB200d를 계약하고 계약금도 넣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다른차를 보고 있고, 시승도 하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벤츠 GLB200d를 시승해보고 하나하나 살펴보니 그 가격을 주고 타고 싶은 차는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먼저 제목의 차량 3가지를 타고 계시는 차주님들께는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이글은 온전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 위주로 작성하고 있으며, 차량 전문가가 아니기에 해당 차종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기 위함은 아니므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나타를 10년 넘게 타고 다니는 와이프에게 다음 12년동안 발이 되어줄 선물을 하고 싶어서 시작된 자동차 쇼핑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견물생심이라 했듯이 보면 볼 수록 한등급 위 차량으로 눈이 가더군요.
처음엔 예산 한도를 4천만원으로 생각했다가, 그 수준의 차를 직접 타보니 5천만원대는 줘야 탈만한 차를 살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5천만원대 차를 시승해보니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 결국 6천만원대 차량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Stop! 더 가다가 1억짜리 차를 보고 있을 수도 있어서 잠시 멈춤모드로 나를 돌려놓고 차량가격 5천만원~6천만원 사이에서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목차
가격 비교
가격대는 모두 비슷합니다. 벤츠 GLB200d는 21년식은 5,270만원, 볼보 XC40 인스크립션은 5,130만원, 제네시스 GV70 2.2디젤은 5,036만원 입니다.
제가 구매하려는 기준은 가급적 면세구매를 위해 2,000CC이하 SUV 차량을 보고 있으며, 연비를 위해 디젤 차량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산차 중에 면세 기준인 2,000CC 이하 SUV 차량은 투싼이나 셀토스, QM6 정도 입니다.
벤츠 GLB200d와 볼보 XC40 모델과 같은 가격수준인 차량으로 GV70 차량을 임의로 선정하여 비교해봤으며, 12년을 차한대로 버틴 와이프에게 조금 좋은 차를 선물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GLB200d와 XC40은 면세구매가 가능한 차량이지만 GV70은 등록세 및 취득세와 매년 자동차세금을 내야하기에 10년을 탄다고 가정하면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더 들어가야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GLB200d와 XC40은 선루프와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지만 GV70은 별로 옵션을 선택해야하기에 추가되는 비용이 수입차보다 더 들어가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GV70은 차량가격 5,036만원 + 각종 세금 1,000만원 + 옵션 400만원 = 6,436만원!! 으로 적지않은 비용이 추가됩니다.
옵션 및 재원 비교
볼보 XC40 으뜸!
자동차 가격 기준 탑재된 옵션을 비교해보면 단연 볼보 XC40 모델의 옵션이 월등합니다.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파노라마썬루프, 메모리얼시트와 앞뒤좌석 열선과 통풍시트, 그리고 네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볼보에서는 더이상 디젤차량이 생산되지 않아 해당 차량도 가솔린이라는 점과 연비가 10.2k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스럽습니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 하더라도 12km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 주유비는 많이 들어갈 것 같네요.
이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뒷좌석이 좁고 불편하다는 것이네요. 2열 등받이가 조절되지 않는 좌석이면서 등받이 각도가 세워져있어, 2열에 타는 사람은 장거리 운행시 많은 피로감이 있을듯 합니다.
벤츠 GLB200d 중간!
다음은 벤츠 GLB200d 모델입니다. 파노라마썬루프와 2022년식 부터는 반자율주행과 차선이탈방지가 탑재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아직 2022년식 모델 재원이 확정되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네이게이션이 기본 탑재된다고 합니다. 2021년식은 유료 옵션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와이프와 아이를 위한 차를 구입하는데 우리 둘째 고정석이될 뒷자리에 열선이 없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실내 인테리어 소재도 조금 싼티가 나는 재질을 사용한게 보이네요. 5,000만원이 넘는차인데...
그나마 연비가 위한을 줍니다. 디젤엔진인 GLB200d는 공인연비가 14.2km이며, 실제로 20km가까이 나온다는 후기들을 본 터라 연비면에서는 만점으로 쳐주고 싶습니다.
2열 등받이 역시 XC40과 같이 조절되지 않는 좌석이지만, 등받이 각도는 편안한 각도로 되어 있고, 전장이 길어서인지 뒷좌석이 앞좌석과 같은 높이로 낮은 위치에 있어서 장거리 운행에도 크게 불편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제네시스 GV70 최악!
GV70 2.2디젤 기본사양은 5천만원이 넘지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는 옵션들이 모두 유료라서 추가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크루즈컨트롤, 파노라마썬루프만 추가하여도 290만원이 추가됩니다. 그외 옵션 몇가지를 넣어보니 최소 500만원이 추가되네요.
그나마 복합연비가 14.4km 위의 차량보다는 연료비가 절감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면세구매가 되지 않기때문에 10년 기준 1천만원의 추가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차량이네요.
GV70 2열시트는 뒤로 젖혀집니다. 상당히 편한 자세를 잡을 수 있지만, 앉았을때 뒷좌석이 약간 높은 감이 있어 조금 아쉽네요.
시승 소감
GV70은 작은 차체에 비해 묵직하고 중후한 맛이 있고, 시승차인지라 풀옵션의 차량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옵션과 기능이 중행중에 나타나서 운전하는데 집중이 어려웠습니다. 이런점은 단점은 아니고 새로운 옵션에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탓입니다.
XC40은 역시 짱짱한 맛이 있었습니다. 단단하고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차량이 가볍게 스타트되는 느낌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솔린 엔진이면서도 차량엔진음이 다소 있었습니다.
GLB200d는 2,000cc 디젤 엔진을 가지고 있는데 가벼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고, 핸들링도 너무 가벼워서 놀랬습니다. 엑셀에 발만 올려도 차가 나간다는 어느 유튜버의 말이 생각나는 주행감이었습니다.
선택의 시간
연비를 생각하면 벤츠 GLB200d를 타야합니다. 우리 가족들의 주행거리는 웬만한 영업사원과 같은 거리와 맞먹기 때문에 연비는 차량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12년째 타고 있는 YF소나타가 26만km에 이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격대비 옵션이나 내장재가 많이 아쉽습니다. 3년 10만km 보증제도 좀 약하구요. 약 260만원을 추가하면 무상보증 3년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가성비가 고민되는 차량입니다.
가격대비 옵션을 생각한다면 단연 볼보 XC40 모델입니다. 다른 차종에 비해 많은 옵션이 기본사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A/S기간도 5년 10만km까지 보증합니다. 하지만 연비가 좋지 않은 가솔린엔진에 재난문자로 인해 운전에 방해되는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이 해결되지 않았네요.
한번 차를 구매하면 기본 10년은 타는 우리가족에게 A/S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부분만을 고려한다면 서비스망이 보장된 제네시스 GV70을 사야합니다. 그러나 2,000cc가 넘어서 면세구매가 안된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네요.
주문후 대기 시간은 GLB200d 6개월, XC40 1년, GV70 1년 입니다. 와이프와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니 큰딸이 지나가면서 한마디 던지고 갑니다.
'아빠는 엄마를 그렇게 몰라요? 이미 벤츠에 마음이 가있잖아요~ 같은 값이면 당연히 벤츠지!'
아마도 지금 계약되어 있는 GLB200d차량을 해지하지 않고 구매할 가능성이 제이 높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