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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울진 바닷가 주택 임장 후기



얼마전 울진 바닷가 작은 마을에 나온 시골집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기성망향 해수욕장에 접해있어 도보로 1~2분이면 해수욕장에 다다를 수 있는 거리였기에 꽤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었습니다.


다만, 해수욕장 앞 대로변이 아니라 이면도로에 접해있어 차량은 들어갈 수 있지만, 카페나 상점을 하기에는  부적합한 위치여서 고민의 시간을 좀 가졌네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도 거래완료 상태가 되지 않아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임장을 다녀왔지만 사진한장 건지지 못했습니다. 은퇴 준비를 하면서 기록으로 남기려는 블로거가 현장에 도착해서는 물건 탐색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촬영은 뒷전이었네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물건 이미지는 대체사진으로 작성하겠습니다.
 

목차



울진 바닷가 주택 매물


해당 매물은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해수욕장 주변에 위치한 물건으로 내 기준에는 아주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와이프에는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대지가 약 70평 정도로 작은게 아쉬운 물건이었지만 와이프와 토론을 하면서 몇가지 장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해당 매물 요약
소재지 : 경상북도 울진군 기성면 망양리
면적 : 232m2 (약 70평)
지목 : 대지
지역 및 지구 : 계획관리지역
매매가 : 7,500만원


단점은 매인 도로가 아닌 좁은 이면도로 이기에 위치적으로 아쉬웠고, 대지가 작아 주거용도 외에는 카페나 상점 운영이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도로폭이 4m도 않되어 재건축을 하여도 상업시설로 활용하기에는 불가해 보이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장점은 생각했던 예산 범위의 물건이며,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1분 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이 물건이 딱 그물건이었으며, 더구나 해수욕장과 주택 사이에 방풍림과 도로가 있어 염해로 인한 주택 훼손이 적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장 내려가 살기 위한 부동산이 필요한게 아니기 때문에 해당 주택을 매입하면 주말이든 휴가철이든 종종 내려가서 주변도 살피고, 마을 분위기도 파악하고, 상점을 할만한 입지인지, 향후 관광객 유입은 될만한 지역인지 파악하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갑자기 떠났던 임장 길


주말인데 코로나 때문에 마땅히 갈데도 없고, 지루하게 집에서 시간만 보내기에는 우리 둘째가 짜증내기 직전의 인상을 하고 앉아있기에 단양 향미식당에 탕수육 먹으로 가면서 드라이브를 하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은근슬~쩍 와이프를 떠봅니다. 

'여기서 울진 가는데 2시간이면 가는데 가볼래?'
'응! 그렇잖아도 그 집을 가서 보고싶었는데 거기 가자~!'
'콜~~~'

우리 부부가 이렇게 쉽게 합의할 수 있었던건, 은퇴 후 주거지가 울진이 좋겠다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둘째는 바닷가 놀러간다고 신났네요.

집에서 부터 쉬지 않고 3시간 30분을 달려서 도착한 울진 기성망양해수욕장입니다. 푸른 바다가 방풍림 사이로 보이는게 우리가 찾던 바로 그런 마을이었네요. 빨리 물건을 보고 마음에 들면 당장이라도 계약할 기세였습니다.



정자와 방풍림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하얀 해변! 풍경에 취하고 흥분된 기분에 여기까지 가서 사진한장 남겨오지 못한게 후회됩니다. 

반대편으로 보면 작은 마을이 있는데 해당 물건으로 가는 골목은 여기서 우회전을 해야합니다. 한적한 시골이라 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으니 더욱 맘에 들어요.ㅎㅎㅎ



골목으로 들어가서 50m 남짓, 그리고 좌회전 후 50m 남짓 들어가면 다락방이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해당 물건이었네요.



그런데 해당 물건앞까지 가보니 골목이 좁아 딱! 전원생활 하기위한 주택용도 외에는 다른걸 하기가 애매한 위치였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토지이용계획 정도는 확인해 봐야겠죠.

지목은 대지가 맞고 계획관리지역이며, 올해 공시지가가 평당 102,500원 입니다. 매매가는 100만원 정도 인데요. 건물은 지을 수 있을지 더 알아봅니다.


대지 : 231m2=70평, 건폐율이 40%, 용적율이 125%로 28평으로 3층까지 건축이 가능하겠습니다. 만약 카페 등을 할 경우 휴게음식점이 가능한 근린생활로 허가 받아야 하는데 관련 법을 살펴보니 4층 이하 건축물의 경우 예외 사항을 준수해야만 4층 이하의 휴게 음식점이 건축 가능합니다.



하지만, 해당 도로폭이 딱! 4m인데 추후 휴게음식점을 하기에는 도로 통행이 안될듯 합니다.
역시나 주거시설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렵겠어요.

상당히 고민스러운 물건이지만 부동산 거래시 지금처럼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한번더 생각을 해보거나 매수를 하지 않는게 후회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일단 후퇴합니다.



 

주변지역 탐색과 이웃사촌


맘먹고 달려야 올 수 있는 거리인 울진이기에 이왕 온거 주변 마을도 살펴보고, 배도 채우고자 기성망양해수욕장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아래로 향해봅니다. 가는길에 지역 부동산 전화번호가 있어 요건 찍었네요. 아는사람 하나없는 울진이라서 지역 부동산의 도움도 필요하니 일단 킵~해놓습니다.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식당을 찾는데 없네요. 사동항을 거처 기성항에 도착했을때 기성면에 식당 몇곳이 있었는데 저녁장사 부터 시작하시는지 다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더 내려가 봅니다.

구산항에 구산솔밭식당이 있네요. 조~용한 마을에 신축건물인데 칼국수와 뚝배기불고기, 갈비탕 정도가 있습니다. 시골에서 뚝배기불고기 가격이 1만원이라서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주문을 받고 만들기 시작하시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정말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식사 후에 배부픈 포만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문득, 기성망양해수욕장 마을보다 구산항 마을이 정이가는 마을입니다. 와이프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이곳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구요. 우리 가족은 이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미신을 믿는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편안한 곳이 좋더라구요.

늦은 점심을 먹고 주변 탐색도 할겸, 여기까지 왔으니 저녁에 생선회와 대게를 먹어보기 위해 식당 아주머니에게 여쭤봤더니 후포항까지는 가야 그럴만한 가게들이 있다고 하여 좀더 내려가봅니다.

후포항 수협어시장 회 도매센터입니다. 이름만 듣고는 규모있는 건물이라 상상했는데 아주머니 4분이서 회를 떠주는 곳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이런곳 좋아합니다. 그날 그날 활어가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연산 도다리를 2~3인분 정도면 3만원에 살 수 있습니다. 다만, 해삼이나 멍게, 초장, 야채...이런거 없습니다. 오로지 회만 떠주시네요. 그런데 너무 맛있고 양도 많아서 대 만족이었습니다. 

사실 회를 뜰때까지만 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녁에 먹으면서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도 반드시 다시 가겠다고 다짐할 정도였습니다. 역시 사진은 없습니다. ㅠㅠ

이번 임장에서 최고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사실 이곳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회센터 바로 옆에 있는 대게집인 대박수산입니다. 대게가 맛있다고 소개하는 건 아니구요.



저녁에 먹을 대게를 조금 찌는동안 사장님 내외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미래의 이웃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부부와 나이가 비슷하시고 이분들 역시 고향이 통영인데 수산물 유통업을 하면서 6년전에 울진 후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를 말씀드리니 꼭 이쪽으로 이사와사 가까운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타지에서 오신지 6년이나 되었지만 한적한 시골마을에 마음맞는 젊은 사람이 필요하신듯 합니다. 우리도 은퇴 후 이곳에 정착한다면 대박수산 주인분들 같은 좋은 이웃사촌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농담으로 남자 사장님이 이사오는걸 반대하시네요. 관광객들 상대로 대게를 팔고 있는데 주민이 된다면 대게를 팔 수 없다나요? ㅎㅎㅎㅎ 

정말 이웃사촌 같은 좋은 분들과 한참을 대화하고 나니 이곳이 고향인듯 느껴집니다. 임장으로 다녀온 울진에서 미래의 이웃을 만난건 무엇보다 큰 수확이 아닐까 합니다.

울진을 은퇴 후 거주지역으로 생각하고나서 첫 임장이었습니다. 해당 물건이 우리가 찾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임장을 다녀오면서 무엇를 둘러보고, 어떻게 봐야하는지 하나 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이웃을 만났으니 마음이 넉넉해 지네요. 다시 좋은 물건을 보게되면 따듯한 커피한잔 사들고 방문하려 합니다.

다음에 뵐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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