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자동차가 안정성이 좋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기때문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타는 자동차는 안정성이 보장된 볼보 SUV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와이프 역시 벤츠의 커다란 삼각별에 마음이 있는듯 하여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벤츠 A200d는 제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저렴한 가격에 벤츠를 탈 수 있고, 기름냄새만 맡아도 달린다는 1등급 연비를 자랑하지만, 해당 차량은 실내공간이 너무 좁아 가끔 온가족이 탈려면 너무 비좁다는 생각이 우선하네요.
또한, 그동안 쏘나타를 12년간 타면서 장거리 운전을 하고나면 다리가 저리다는 와이프에게 다음 차는 오토크루즈 기능이 있는 차량으로 해주고 싶었는데 벤츠 A클래스 모델에는 해당 옵션추가가 불가능 했습니다.
차량 브랜드는 벤츠로 굳어갔지만, 모델 선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벤츠 GLB200d 시승
벤츠 A200d의 장점은 뛰어난 연비와 4,000만원에 벤츠를 탈 수 있다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중에 옵션 추가 불가와 내부 공간의 비좁음 때문에 벤츠 카다로그를 뒤지다가 GLB200d 모델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제원을 보니 싼타페보다는 조금 작은 SUV로 연비도 적당하게 잘 나오고 실내 공간도 조금 넉넉해 보여 와이프에게 보여줬더니 선듯 선택하지 못하네요. GLB200d 모델은 2021년식 출고가가 5,270만원 이었습니다. A200d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예산이 추가되기 때문에 와이프가 망설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럴땐 실물을 보여주자!
A200d는 이미 실물을 보고 탑승을 해봤기 때문에 GLB200d를 시승해 보고 결정을 한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아 와이프를 이끌고 메르세데스 벤츠 수원 전시장으로 향하면서 박차장님한테 전화를 넣습니다.
'차장님~ 지금 가면 GLB200d 시승해볼 수 있어요?'
'넵! 당연합니다~'
전시장에 도착한 와이프는 실내에 있는 GLB200d를 보고 너무 커서 운전하기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차량은 실내에서 보는 것과 실외에서 보는게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있기에 와이프에게 일단 시승을 해보자고 설득합니다.
다행히 GLB 디젤 모델이 시승차로 준비되어 있어 바로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차 칼라는 겔럭시 블루! 아주 선명한 파랑색이었지만, 실물을 보니 썩 마음에 들지 않았네요. 물론 와이프가 탈 차량이라 와이프의 선택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서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내성적인 저는 오늘도 시승할때 촬영해도 되냐고 물을까 말까를 반복하다가 촬영하지 못하고 카다로그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실외에서 실물을 접한 와이프 한마디! '뭐야....차가 작네???'
쏘나타를 타고다닌지 오래되어서 싼타페같은 덩치큰 차량 운전이 부담스럽다던 와이프는 작아보이는 GLB200d의 첫인상이 꽤 마음에 들어하는듯 했습니다.
(난...아닌데...뭐이리 작아 ㅠㅠ)
GLB200d 인테리어 입니다. 현대적 디자인과 송풍구 감성 디자인이 잘 조화된 내부는 마음에 드네요. 간단한 사용법을 설명 듣고 시승을 시작합니다.
와이프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주변 도로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부드럽게 출발하면서도 살짝 거친 디젤엔진음을 내며 주행하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운행을 하면서 와이프는 점점 GLB200d에 마음을 주는듯 하네요.
'오~ 잘나가는데? 부드럽게 잘 나가네?'
'잠깐 갓길에 세워볼래? 나도 시승 해보게...'
제가 운전석에 앉아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 후 악셀을 밟아보니 1950cc 150마력 엔진이지만 제법 스타트가 좋네요. 핸들링도 가볍고 주행느낌은 합격입니다.
GLB200d 옵션의 장단점
주행에 있어서는 합격이지만, 옵션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옵션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오늘 시승한 모델은 2021년식 GLB200d이며, 구입할 차량은 2022년식 모델이므로 아직 정확한 옵션사항이 확정되지는 않았다는걸 말씀드립니다. 다만, 2021년식보다는 업그레이드 된다는건 확실하네요.
마음에 드는 GLB200d 옵션
파노라마썬루프
GLB 엔트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개방감 있는 파노라마 썬루프가 기본옵션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썬루프는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좋기에 이 옵션은 맘에 듭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A200d에는 추가 할 수 없는 옵션, 하지만 현대 기아차도 대부분 달려있는 오토크루즈 옵션이 이 모델에는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2022년 모델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될지도 모른다는 박차장님의 귀뜸이 있었네요 ㅎㅎㅎ
아쉬운 GLB200d 옵션
네이게이션 없음
기본 옵션에 포함되지 않아 벤츠코리아에서 80만원을 주고 추가해야할 듯 합니다.
2열 열선시트 없음
우리 둘째와 공동명의로 구입하는 차량인데 둘째아이 고정석인 2열시트에 열선이 없어 겨울에는 엄마만 따듯할 것 같습니다. ㅠㅠ
스마트폰 무선충전
완전 치사하게 같은 모델의 디젤차량만 무선충전 옵션이 빠져있습니다. 치사하게 말이죠.
시트 선택권 없음
검정색 차량에 검정색 시트는 이제 신물날 정도로 타봐서 베이지 또는 다크 브라운 시트로 옵션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GLB200d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오로지 블랙시트를 기본으로 출고해야한다고 하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별로!
와이프가 벤츠를 타고싶어하는게 눈에 보여서 반대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벤츠 차량중에 옵션이나 디자인 등 내마음에 드는 차량을 사줄 능력이 않되기 때문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말을 아끼게 되더군요.
운전석 인테리어는 다른 수입차에 비해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5,270만원이라는 차량가격 대비 들어가 있는 옵션이 너무 야박하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내부에서 시선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의 인테리어와 뒷자리 시트 등은 조금 싸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벤츠 브랜드를 이 가격에 타려면 저렴한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감수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차량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가격 이지만 벤츠 세계에서는 이 가격도 감사하다며 타야한다니....
2022년 GLB200d 계약
사실 저는 별로였지만, 제가 탈 차량이 아니기에 시승하러 가기 전부터 와이프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하고 결정하자고 생각하고 갔습니다.
몇가지 옵션이 부족한 것을 빼고는 차량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드가 벤츠라는 점에 마음을 빼앗긴 와이프는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한마디 던졌습니다.
'이 차량으로 할께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쿨하게 한미디 했죠
'박 차장님! 계약합시다!!'
오늘 계약한 벤츠 GLB200d 컬러는 Denim blue 입니다. 그나마 제 마음에 드는게 컬러라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보니 이쁘긴 하네......우리가족 안전하게 잘 부탁한다....
나는 돈벌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