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010년형 YF소나타가 출시되는 첫달에 검정색 LPi 소나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NF소나타에서 YF소나타로 세대교체가 되면서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차해둔 차량을 남자분들 몇분이서 차량둘레를 한참이나 둘러보면서 이게 소나타라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이녀석이 25만km를 달려오면서 힘겨워하는게 보여서 얼마전부터 바꿀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심 와이프는 외제차를 타고싶은 눈치였는데, 어차피 와이프와 둘째가 전용으로 이용할 차량이라서 원하는 차종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벤츠....를 보고 있었다네요?
평생을 평민으로 살아오면서 벤츠 브랜드는 지나가는 것만 보았지 벤츠 전시장을 지나쳐도 곁눈질도 하지 않았던 저였는데. 벤츠라니...일단 이야기나 들어보야겠습니다.
벤츠 A클래스
벤츠인데 4천만원도 안해?
벤츠 A클래스인데 3,940만원으로 저렴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물론 차량은 아반떼급 크기로 좁지만 어차피 큰차는 제가 타고 다니니 본인은 좀 작은 차를 타도 문제될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진짜 4천만원이 안되는 벤츠 세단이 있었네요. 얼마나 작은 차이길래 벤츠가 4천만원이 안될까? 차량 후기를 찾아보려는데 대부분 차량 영업사원들이 홍보차 올려놓은 후기밖에 없어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솔직후기가 보고싶은데 말이죠.
어차피 말나온김에 주변에 벤츠 전시장을 찾아 나섭니다. 제일 가까운곳이 기흥구 영덕동에 한성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수원전시장이 있어 이동하면서 생각해보니 전시된 차량이 있는지 확인해보지도 않고 가고있네요.
전화로 확인해보니 A클래스 세단인 A220은 전시되어 있는데, 제가 원하는 A200d는 없다고 합니다. 뭐 엔진만 다르지 대부분 비슷할 것 같아서 방문을 합니다.
집에 있다가 갑작스레 방문하게 되어서 운동화에 츄리닝 입고 들어가는데 발렛파킹을 해주고 있네요. 역시 벤츠인가요. 뭐 돈쓰러 가는거니 츄리닝이든 정장이든 무슨상관이겠습니까. 2억짜리 벤츠 사러가는 것도 아닌데요. ㅎㅎㅎ
전시된 차량의 내부와 외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탑승해보고 시동도 걸어봤습니다. 예상했던데로 사이즈는 아반떼차량 정도 크기였지만, 고급스러움은 많이 다르네요. 내부에서 사진촬영하기 곤란하여 벤츠 홈페이지의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벤츠 A200d 둘러보기
벤츠 A클래스 모델중에 A200d를 염두해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연비입니다. 가솔린 세단은 복합연비가 11.9km 이지만, 디젤 세단은 복합연비가 16.1km로 1등급 연비를 자랑합니다. 와이프처럼 10년간 25만km를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디젤이 답이죠.
이전 차량을 타면서 12년동안 25만km를 주행했던 와이프라서 가솔린보다는 디젤차량이 기름값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개인적으로 디젤차량의 파워풀한 출력을 좋아해서 저보다는 차를 잘 모르는 와이프에게 A200d가 좋다고 바람넣고 있는 중입니다.
추가로 와이프가 해당 차량을 선택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벤츠 A클래스는 배기량이 1,991cc이하라서 장애인차량으로 등록하면 취등록세와 자동차세금이 면제가 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산타페나 국내 SUV차량을 사고싶었지만 2,000cc가 넘어, 가능하면 2,000cc 이하의 배기량 차종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인테리어인데 직접 타서 보는거와 사진상으로 보는게 똑같습니다. 제품 카다로그에는 좀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해 더욱 선명하고 퀄리티높게 뽀샵을 하는데, 벤츠는 실제 내부도 고급스럽네요. 문을 여닫을때도 견고한 느낌이 들었는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짱짱하게 잘만들었네요.
계기판과 미디어 디스플레이가 일체형 패널로 깔끔한 내부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건 국내차량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변속기는 핸들 오른쪽에 배치되었고 미디어플레이어를 컨트롤할 수 있는 패드가 일반 차량의 컵홀더자리에 있어서 주행중 미디어 컨트롤을 안전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컵홀더가 중앙에 없고 양쪽 도어에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와이프가 주행중에 커피를 마시기에는 많이 불편할 것 같네요.
역시 내부는 좁습니다. 앞자리야 크게 불편하지 않고 좁다는 느낌은 들지않는데 뒷자리는 기존차량 YF소나타보다 많이 좁네요. 성인 2명이 뒷자리에 탑승한다면 답답하고 좁은 느낌이 확연하게 들겠지만, 우리 둘째가 뒤에 타보니 작은 체구때문인지 답답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자동차 색상이었습니다. 벤츠 A200d를 구매하기로 확정하진 않았지만, 빨간색상의 차량을 사겠다는 고집이 다른차종으로 바뀌어도 꺽이지 않을 것 같거든요.ㅎㅎㅎ
그래도 패밀리카인데 나도 가끔 타야지....빨간색은 아직은 소화해내기 어렵단 말이야....ㅋㅋㅋ
아쉬웠던 옵션, 편의사항
가장 아쉬웠던 점은 뒷좌석 열선이 없다는 점입니다. 둘째아이의 고정자리가 될 뒷자석은 YF쏘나타도 열선이 없어서 한겨울에 탈때면 늘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거든요. 물론 계약시 옵션을 추가하면 되겠지만, 그렇잖아도 6개월 정도 기다려야하는데 옵션이 추가될 수록 더 늦어진다고 하네요.
추가하고 싶은 옵션으로 앰비언트라이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동반석 메모리시트, 차선이탈 방지패키지, 네비게이션 커넥티비티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열선스티어링휠 등이 있습니다.
이런 옵션까지 추가한다면 가격이 얼마까지 상승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차량을 직접 탑승해보고 필요한 옵션까지 말해놨으니 이제 견적서와 납기만 기다려보면 되겠습니다.
볼보 XC40 사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외제차를 산다면 볼보를 원했었습니다. 세단이 아닌 SUV로 말이죠.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것저것 화려하게 많이 달려있는 것보다 깔끔하고 정갈하게 빠진 디자인 차량을 선호하는 취향인데 볼보 XC40이 그런모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상위 모델인 XC60, XC90은 깔끔하면서도 럭셔리하지만 문제는 너무 비싸니까 거기까지는 무리입니다. ㅠㅠ
벤츠 A200d보다 조금 비싸지만, 1,969cc로 우리가족에게는 세금면제 혜택이 가능한 차종이며,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라서 자꾸 눈이 갑니다. 또한, Volvo하면 안전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패밀리카로 가져갈 이유가 충분한 차량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부와 같이 인테리어도 덕지덕지 붙은게 없어요. 필요한것만 있고 투박하기까지 하지만 저는 볼보 SUV가 좋습니다.
95% 이상 와이프가 전용으로 타는 패밀리카이기에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설득하고 있는데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심하게 마지막으로 미끼를 던져봅니다.
은퇴하면 울진쪽 동해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건데 세단보다 SUV가 낫지 않겠니?
니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하니까 푸른 바다하고 더 잘어울릴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