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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던 가슴이 트였던 삼척 솔비치 겨울바다

하늘길은 언제쯤 열릴까 하는 기대는 접어둔지 오래되었죠. 지금은 여행을 생각하기 보다는 코로나 시국을 이겨내고 버텨내는 데 온 힘을 쓰고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형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삼척 솔비치 리조트를 예약했으니 시간되면 같이 가자고 했지만, 급 땡기지는 않았습니다. 가봐야 사람들 북적대는 식당에 갈수도 없고 모처럼의 여행인데 방에만 앉아 있는건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콘도를 2개나 예약을 했다는 거예요. 그것도 2박3일을! 어렵게 잡은거라 후회하지 말라는 말에 콧바람이나 쐬어볼까 하고 다녀왔습니다.

 

산토리니를 닮은 삼척 솔비치


생각해보니 대명리조트 중에서 삼척 솔비치는 처음이었습니다. 입구에 도착해서는 너무 크고 객실이 많아 보이는 건물 뒷편만 보고는 괜히 왔나...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 4남매 부부는 아이들을 모두 떼어놓고 왔는데, 껌딱지 우리 둘째는 껌딱지라 그런지 같이왔지만 같이 온건지 모르게 따라 왔네요.

도착하자마자 야경이 멋있다는 말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산토리니를 옮겨놓은 듯한 분수대가 조명으로 더해져 기분마저 산듯해지네요.

삼척 솔비치 산토리니 광장 분수대 야경
삼척 솔비치 야경


분수대는 조명의 색상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바람은 차가웠지만 모두들 방에 들어가기 싫은 눈치 ㅋㅋㅋ

삼척 솔비치 산토리니 광장 분수대 야경
삼척 솔비치 야경


'SOL BEACH' 글자도 산토리니 블루로 가슴이 시원~해 집니다. 금요일 밤에 도착하여 산토리니 광장의 야경만 즐겼지만, 바다도 보이지 않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갇혀지낸 듯한 2년의 묵은 때가 씻겨지듯이 말이죠.

삼척 솔비치 산토리니 광장 야경
삼척 솔비치






잔잔하게 울리는 삼척 솔비치 겨울바다


독특한 동상이 비취색 조명을 받아 밤에도 무척 아름다웠는데 낮에는 또다른 느낌을 주네요. 사람들이 손가락을 맞대며 사진찍는 포토존으로 인기있는듯 했어요.

저기 반백살 넘은 분도 남들 하는건 다해야 한다고 ㅎㅎㅎ

삼척 솔비치 손가락 사람 동상
삼척 솔비치 동상


밤에는 파도소리만 들리고 바닷가쪽이 암흑처럼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는데 아침에보니 해변이 꽤 크고 확~ 트인 바다앞 이었습니다. 구름한점 없는 하늘과 여유있게 들어오는 파도까지 완벽하게 여유를 주는 풍경이네요.

삼척 솔비치 콘도 앞 해변 풍경
삼척 솔비치 해변


산책로를 따라서 해변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여행이라는게 자연이라는게 이렇게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것을 그동안은 모르고 살았던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이 작은 풍경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네요.

삼척 솔비치 산책로 앞 바다 풍경
삼척 솔비치 산책로


삼척 솔비치 전용 해변에 내려오면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껌딱지 둘째도 바라만 보는 바다마저 좋은지 한참을 거닐다가 들어갔어요.

삼척 솔비치 전용해변에서 한컷
삼척 솔비치 해변


2박을 하면서 맛집도 가지 못하고 쇼핑도 하지 못했지만, 산토리니를 닮은 삼척 솔비치의 야경이 주는 행복감으로 여기까지 온 수고를 덜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저렇게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지금껏 그걸 모르고 살았네요.

답답했던 가슴이 트였던 삼척 솔비치 겨울바다를 보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 느낌이었어요. 소소하지만 너무 큰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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