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를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언제 은퇴할까? 였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은퇴 준비라는 단어를 쓰면서 뭔가 노후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 같아 현실을 자각하기 위해 죽을때까지 필요한 생활비를 계산해보려 합니다.
은퇴를 한다는 것은 경제활동 보다는 소비활동이 주가되는 의미이기에 은퇴 후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라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은퇴 후 파이프라인으로 수익형 블로그를 꿈꾸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수익으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소득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은퇴 준비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예상소득은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하기에 현재 확정된 소득인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확인하고 추가로 매월 얼마나 더 벌어야 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국민 연금 수령나이
하지만, 급격히 증가하는 수급자 대비 연금 재원 부족으로 차츰 연금 수령나이가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 연금 수령나이는 65세이며, 1969년생 이후 분들에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출생연도별 수령나이 |
은퇴를 빨리하고 싶다면?
예를들어 1969년생 이후는 65세부터 국민 연금 수령이 가능하지만, 65세가 되기전에 소득이 전무하여 연금혜택이 필요할 경우 조기 수령을 신청하여 좀더 이른 나이에 국민 연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받는 만큼, 정상적인 연령대에 수령하는 연금보다 적은 금액으로 수령하게 됩니다. 또한, 조기수령이 빠르면 빠를수록 연금 금액 감소폭은 더욱 커집니다.
아래 표는 1969년생 이후 분들을 기준으로 조기 수령에 따른 수령비율 예시로 조기 수령을 신청하여도 최대 60세부터 수령이 가능합니다. 만약 1952년생 분이라면 조기 수령나이는 최대 55세부터 수령이 가능합니다.
1969년생 이후 기준 조기수령비율 |
국민 연금 조회
해당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은게 몇가지 있는데 하나는 내가 65세이후 받을 수 있는 연금 수령액이 너무 작아서 였고, 다른하나는 이렇게 턱없이 부족한 연금과 넉넉하지 않은 지금의 자산으로 은퇴를 꿈꾸고 있었다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 은퇴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50세 가까이 살면서 국민 연금 예상수령액을 한번도 조회해보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나의 은퇴는 준비된 것이었나?'라는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충격적이지만 공개하겠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공인인증 또는 각종 본인인증을 통해 로그인을 해야 조회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주민번호와 공동인증서로 로그인을 합니다.
뜬금없지만 국민 연금 종류는 정상적인 수령나이에 받는 노령연금과 조기노령연금 그리고 분할연금 등이 있습니다. 앞서 조기 수령을 설명하다가 몇가지 용어가 궁금하여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상수령액 조회를 위해 국민 연금 홈페이지에 로그인하고 해당 메뉴를 찾아 들어갑니다.
해당 서비스는 공인인증 또는 각종 본인인증을 통해 로그인을 해야 조회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주민번호와 공동인증서로 로그인을 합니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가치로 월 1,206,820원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120만원.....30년을 납부해서 월 120만원이라니, 더불어 2039년 2월 부터 수령할수 있는 돈입니다.
결과를 보고 저는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머리가 햐얘지는 기분이었죠.
한참을 멍때리고 있다가 혼자 주문을 외워봅니다.
'아니야~ 아직 납부기간이 더 있잖아. 조건설정을 변경하고 다시보자!'
저는 55세에 은퇴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55세가되는 2027년 12월까지 납부기간으로 설정하고 부양가족은 와이프와 지적장애가 있는 우리 둘째를 포함하고, 소득금액도 상한선인 524만원을 입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65세에 수령할 수 있는 노령연금으로 선택하고 조회를 해봤습니다.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앞서 조회되었던 국민 연금 예상수령액이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결과값이었기에 달라지는건 없었습니다.
국민 연금 종류
노령연금
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수급자격이 주어집니다. 따라서 10년 이상 납부한 사람이 65세(1952년생 이전은 60세)가 될때 기본연금과 부양가족 연금이 합산되어 평생 지급되는 연금을 노령연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국민연금입니다.
만약 실직 또는 사업중단, 소득 부재 등으로 가입기간이 10년이 되지않는데 소득이 없어 10년을 채우지 못할경우 추가납입을 통해서 10년 가입기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납입을 신청하면 잔여납부금액을 일시불로 납부할 수도 있고, 최대 60개월까지 분할로 납부할 수도 있습니다.
조기 노령연금
가입기간이 10년 이상되었고, 더이상 소득이 없어 연금이 필요할때 수급연령 전이라도 본인이 신청하면 받을 수 있는 제도 입니다. 다만 1969년생 기준으로 수령나이가 65인데 조기 노령연금을 신청하여도 60세부터 받을 수 있으며, 연금수령액도 적게 받게됩니다.
분할연금
요즘은 이혼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경우에 배우자였던 사람의 노령연금 중에 이혼전에 부부였던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나누어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약조건이 있는데요. 부부였던 기간에 국민연금보험료 납부기간이 최소 5년 이상이어야 분할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은퇴 자금 계산
저는 55세에 은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연금 수령나이인 65세까지 10년간은 소득이 있거나,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여 살아야 합니다. 물론 65세 이후에도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이 월 120만원 밖에 되지 않기에 추가적인 은퇴 자금 준비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은퇴 자금 계산을 위해 몇가지 가정을 하겠습니다. 먼저 은퇴는 계획대로 55세이며, 이후 25년간 산다면 80세에 사망하게 되겠네요. 매월 500만원은 있어야 우리 둘째와 와이프까지 3가족이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늙으면 병원비도 많이 들어가니까요.
생활비
56세~80세 : 500만원 X 12개월 X 25년 = 15억
국민연금 수령액
65세~80세 : 120만원 X 12개월 X 15년 = 2억 1,600만원
온전히 필요한 자금은 12억 8,400만원 입니다. 적지 않은 돈이네요. 은퇴 후에 매달 500만원씩 벌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놓던가 아니면 지금부터 죽어라 벌어서 10억정도는 손에 쥐고 있어야 자유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비용에 주택 구입비용은 빠져있습니다.
은퇴까지 앞으로 6년 남았습니다. 6년동안 10억을 모으거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금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매월 블로그 수익은 50만원 정도 되구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해본 결과 앞으로 6년동안 노력한다면 매월 500만원의 수익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죽을때까지 매일 글을 써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정도는 감내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외에도 다른 소득활동이나 파이프라인 구축도 준비할 겁니다. 은퇴 후 생활비 계산을 해보니 그동안 뭘 했나 싶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만 살았지 잘벌지는 못했습니다.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은 충격이었구요.
은퇴 준비....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