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오른쪽 발 뒷꿈치에 일반적이지 않은 굳은살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샤워하고 나서 무심코 손톱깍기로 간단하게 잘라내버리고 지나쳤는데 어느순간 잘라냈던 것보다 더 크게 원상복귀 되었네요. 이게 굳은살일까요? 아니면 티눈일까요?
뭐 일단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만져도 통증도 없으니 차일피일 미루면서 어느덧 2달이 지나버렸습니다. 어렸을적에 발바닥에 티눈이 생겨서 컷터칼로 도려내다가 결국 티눈밴드를 붙이고 살이 불어나서 빠질때까지 불편을 감수했던 기억이 나서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병원에 바로가기는 귀찮아서 굳은살 제거하는 나이프로 살살 긁어내고 잘라냈더니 통증은 전혀 없는데 잘라낸 부위에 혈흔이 살짝 올라오네요. 조금 제거했는데 피가 나다니 분명 굳은 살은 아닙니다.
눌러도 찌릿찌릿한 통증도 없고 손가락으로 잡아도 통증이 없는데 의학정보를 찾아보니 발바닥 티눈 아니면 발바닥 사마귀로 추정됩니다.
사마귀와 티눈은 발병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치료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들 하실텐데 오늘 사마귀와 티눈 구별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발바닥 사마귀
사마귀가 생기는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너무나 뜻밖이네요. 피부의 변형이나 노화로 인해 생기는줄 알았는데 바이러스 감염이라면 반드시 의학적 진료를 받고 치료와 처방을 받아야겠네요.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라는 Human papilloma virus가 피부 또는 점막에 침투하여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현상으로 생기는데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사마귀 뿐만 아니라 인체의 여러가지 질병을 만들어내고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략 100여종이 있는데 이중에서 40여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되며, 자궁경부 상피내에 병적인 변화를 일으켜 자궁경부암의 원인 인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저위험군에 속하는 6번 또는 11번 바아러스에 감염되면 사마귀가 생기게되며 통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마귀 구별법
피부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각질이 있으면 상당히 거슬립니다. 통증이 있다면 더욱 불편하죠. 하지만 이게 티눈인지 사마귀인지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데요. 표면 각질층을 깍아내고나서 유두진피혈관의 점상출혈이 있다면 사마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각질을 깍아낸 표면에 핏방울이 맺힌다면 사마귀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볼록 튀어나온 각질을 엄지와 검지로 옆에서 잡았을때 통증이 있다면 사마귀일 가능성은 더욱 높고, 각질을 깍아낸 피부층에 바늘구멍처럼 여러개의 뿌리같은게 보인다면 더더욱 사마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마귀 치료 방법
사마귀를 발생시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면역체계의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부위에 증식되기도 합니다. 평균 감염기간이 약 9개월 정도로 감염자의 90%가 2년이내에 치료없이 자연치유 되지만 반대일 경우가 있기때문에 치료를 받는게 좋습니다.
자연치유 되지않은 사마귀를 방치하면 전신으로 감염되어 증식될 수 있고, 얼굴과 같이 발생 부위에 따라 흉터가 생기면 곤란한 경우도 있어 사마귀 병변의 발생 부위와 크기에 따라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액화질소를 이용하여 순간 냉각으로 사마귀로 인한 병변과 피부조직을 분리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주로 손바닥과 발바닥 사마귀 치료에 적용하는데 치료시 통증이 있습니다.
전기소작술과 레이저 시술과 같은 방법도 있는데 주로 흉터가 생기면 곤란한 얼굴에는 레이저 시술을 적용합니다. 그외 수술적절제술을 적용하는데 이 방법은 재발율이 가장 낮은 방법입니다.
사마귀 재발율
치료시 완치율은 약 50% 정도로 생각보다 낮습니다. 이말은 재발율이 높다는 말인데요. 치료후 사마귀 재발율은 평균 25~50% 정도로 높기때문에 발생 초기에 치료하는게 완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발바닥 티눈
티눈의 발생원인은 물리적이고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의 일종입니다. 우리의 모든 피부에는 특정 부위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압력이나 마찰을 가하면 각질층이 증식을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에 맞지않는 작은 신발을 무리하게 신고다니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걷는 습관으로 인해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압력과 마찰이 가해지는게 발바닥 티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발바닥에는 단순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은데 간혹 티눈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굳은살은 넓고 얕은 각질이 형성되지만 티눈은 굳은살과 다르게 각질의 폭이 좁고 깊게 형성되어 방치하면 크기가 커지고 더욱 깊어져 통증을 동반하며, 심하게는 발가락 또는 발톱등의 변형될 수 있으니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는걸 권장합니다.
티눈 구별법
티눈은 굳은살 면적이 대략 1cm2 이내의 작은 면적으로 각질층이 생기며 중심의 핵을 형성하고 있어 누른다면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티눈의 종류에는 경성티눈과 연성티눈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있는 티눈의 종류는 경성티눈으로 표면 각질층을 깍아내면 중심핵이 뚜렷하게 보이며, 이 핵을 눌렀을때 통증을 느끼는 특징이 있습니다.
티눈 치료 방법
티눈은 지속적인 압력과 마찰로 생기는 피부 표피층 변형이기때문에 원인이 되는 물리적인 압력을 제거해주는게 1차적인 치료방법이 되겠습니다. 이후 두꺼워진 병변을 깍아내거나 절제술을 적용하여 티눈의 중심핵까지 완벽하게 분리 한 후 압력을 감소시키는 보조물을 부착하여 병변의 원인을 단절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티눈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티눈밴드에 있는 약성분으로 인해 병변부위가 하얗고 무르게 될때까지 부착하여 정상 표피층에서 분리되도록 하는 방법이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고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와같은 방법은 중심핵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티눈 발생 초기에 시도하는게 좋으며, 병변부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할때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티눈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절제술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절제술로 티눈 제거를 할때는 국소 마취를 한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전기소작기를 이용하여 티눈의 중심핵까지 완벽하게 태워 없애는데, 완전 제거에는 좋지만 상처가 아무는데는 2~3주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티눈 예방법
티눈이 처음 발생했을때 병변이 작을때는 보통 집에서 병변부위를 뜯어내는 방법을 쓰는데요. 잘못 뜯어내면 염증과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가능한 병원 치료를 권장하는 이유입니다.
티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볼보다 조금 넓은 신발을 신어 발을 편하게 해주는게 좋으며, 심한 운동이나 장시간 걷기를 반복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내 발에 병변은 무엇일까?
이렇게 사마귀와 티눈에 대해 정리해보니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며칠전 딱딱한 병변 부위를 칼로 살짝 긁어낸 사진을 확대해봅니다.
칼로 잘라낸 직후 표피층에서 핏방울이 맺혔고 티눈에는 있어야할 중심핵이 없이 바늘구멍처럼 검은 뿌리같은게 몇개 있는것으로 보아 명확해 졌습니다.
제 오른발 뒷굼치에 생긴것은 티눈이 아닌 사마귀입니다. 따라서 집에서 자가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저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병원가기 싫은 사람중에 한사람인데....하.....
병원에 다녀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이글을 보완하겠습니다. 이렇게라도 알고 나니 홀가분한 느낌은 있네요. 비슷한 피부 병변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