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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인생 후반전을 위한 준비



올해 49세 중년 남성인 저는 전문직업을 가지지 못했고, 자산으로 칠만한 서울에 아파트 한채 없습니다. 사업체를 운영하지도 않고, 신의 직장도, 노후에 연금을 받는 공무원도 아닌 중소기업 직장인으로 20년가까이 앞만보고 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앞만보고 살았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 같네요. 거래처 발주 줄어들까 공급처에서 비싸게 줄까 내맘같지 않은 동료들과 매일매일 터지는 이벤트를 처리하느라고 정신없이 살았다는 표현이 적절하겠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꽤 됐지만, 오늘 문득 내가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생각하면서 블로그에 기록하자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은퇴 후에 내가 살곳과 살 집을 생각하면서 땅도 알아보고 매물로 나온 집도 보고 했지만, 세상살이가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어디까지 생각했는지도 모르겠고 어떤집을 상상했는지도 잊게 되더라구요.

오늘부터 은퇴 후 나의 삶과 내가 살 집을 준비하는 과정을 이 블로그에 담아볼까 합니다. 적당한 재산을 가지지 못한 내가 생활비를 어떻게 감당할건지, 내가 살 집은 어디에 어떻게 준비할 건지 등을 기록해 볼 요량입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있는 중년분들도 있을테고, 이미 이런 과정을 경험했던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두서없는 블로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래보고 작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면 저또한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살아온 길

잠깐 이지만 직업군인으로 살았습니다. 군생활이 적성에 맞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가 없어졌어요. 사명감으로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육군이었지만, 지휘관이 바뀌면 모든 서류부터 다시 바꿔야하고 수정하고, 지휘관이 바뀌면 또 바꿔야 하는 생산성 없는 일상들은 직업으로써의 군생활을 재미없게 만들었습니다.

나름 조직에서 인정받는 군인이었지만, 첫 아이가 태어나고 두해가 지날 무렵 무기력함에 지쳐 전역지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병과 특채로 공무원의 길이 보장되었지만, '젊은 사람이 도전의식 없이 평탄한 삶을 살려고 하나'라는 대선배 말에 저는 거친 자본주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중간중간 인생이 힘들때 잠깐씩 후회를 했지만, 전역을 택한것도, 중소기업에 입사한 것도, 공무원 길을 포기한 것도 미련은 없습니다. 그때그때의 생활에 충실했고 성과도 인정받아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된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죠.

가족이 준 감사장, 가족은 힘 입니다.


세월이 흘러 2살배기였던 큰놈은 올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픈손가락이 하나 있으니 발달장애로 태어난 둘째아이입니다. 둘째와 가족이 되면서 불행하다 라는 생각도 했고,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생을 끝내고 싶은 충동도 있었습니다. 

무책임하고 비정한 부모라고 질책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얼마전 와이프와 대화에서 와이프도 같은 생각을 했던걸 알게되었습니다. 서로가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을뿐.

상식적이지 않지만 장애우 부모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이런생각 한번쯤은 다들 하셨더랍니다.

이러한 충동은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는걸 40대 중반이 되어서 깨달았습니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정하면서부터 삶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매우 행복중에 있으니 말입니다. 


은퇴 후 고민 시작

은퇴라 하면 정년퇴직 후를 생각하게 되는데 요즘은 파이어족이 되어 40대 심지어 30대에도 은퇴를 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은퇴는 나이와 비례하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돈만 많으면 은퇴를 언제하든 상관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만, 대부분 고민되는게 사실일 겁니다. 그 고민 역시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되네요.

적당하게 많은 재산이 없는 저는 고민의 관점은 와이프와 둘째 아이아 함께 은퇴 후에 무엇을 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릴까 입니다. 소액이지만 소득도 있어야 겠고, 나이가 들어도 할일은 있어야 하며, 우리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일을 찾는게 지금의 목표입니다.

요즘 캠핑 붐이불어 캠핑장 예약하기가 어렵잖아요? 10여년 전에 캠핑을 하면서 아이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었고 그 소중한 기억들은 블로그에 차곡차곡 담아놨습니다.




좋은 기억들로 가득하지만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 우리 가족이 캠핑을 하면서 다른 캠퍼들에게 피해 아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마음 졸였던 상황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때문에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바로 장애우 가족 전용 캠핑장입니다. 일반인과 다르게 돌발행동이나 특정 소리를 내는 아이들이기에 장애우 부모들은 캠핑도 마저도 눈치봐야 합니다.

우리 사랑스런 아이들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친구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다른 장애우를 만나게 되면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눈빛을 보면 알수 있어요. 이런 아이들을 위해 장애우 전용 캠핑장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실행에 옮기는 단계는 아닙니다. 여러가지 플랜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옵션은 많이 만들어놔야 하니까요.



은퇴를 위한 준비

살 집

강아지를 좋아하고 자연환경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이기에 도시생활은 계획에 없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하려면 아파트도 맞지 않아요. 지금 현재의 계획이라면 울진 바닷가 쪽에 25평 정도의 작은 집을 짓고 정원에서 강아지를 키우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적당한 땅도 알아봐야하고, 컨테이너하우스로 지을건지 별돌집을 지을건지 결정도 해야하고 건축 허가관련 문제점도 짚어봐야 합니다. 아! 집짓는 예산도 가늠하고 가능한지 계산해 봐야겠네요.

땅은 현지 부동산을 돌아보며 상담도 해야해서 울진도 자주 가야겠네요 ㅎㅎㅎ. 아니면 경매 공부를 해서 경매물건을 잡아볼까도 생각중입니다. 경매에 부치는 원 주인분께는 죄송하지만 비용을 최소화 하려면 여러가지로 알아봐야죠. 

소득

국민연금은 65세 이후에 나오니 그 전까지는 일정 소득이 필요합니다. 물론 국민연금으로 생활비가 충당될지 모르겠지만, 65세 이후는 국민연금이라는 +a가 있으니 좀더 수월하겠죠.

요즘 유행하는 카페를 운영할까 생각도 있지만, 건축비용이 너무 커질것 같고, 좋은 경관에 위치해야 손님들도 찾아오니 좋은 위치는 곧 비싼 땅값과 비례하니 예산이 부족할 것도 같습니다.

큰아이와 취미로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있었는데, 강사자격을 취득하고 보트 면허를 따서 스쿠버다이빙샵을 운영해볼까 생각도 해봅니다.

다른 방법으로 수익형 블로거로 전업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직장을 다니며 틈틈히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데, 월 30~40만원 정도의 수익이 나더라구요. 저도 좀 놀랐지만, 전업으로 해서 좀더 집중하고 수익을 300만원까지 올린다면 상상만 해도 좋네요.


마치며

뭔가 새로운걸 도전하는 건 언제나 즐겁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은퇴 준비도 새로운 시작이기에 생각만 해도 즐겁네요. 인생 후반전을 위한 은퇴 준비를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이 또한 삶의 일부분이므로 재미있게 해보겠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 글을 보신다면 응원 부탁드리구요. 걷지 않은 길을 기록하기 때문에 두서없이 정리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아내고 생각나는대로 가감없이 공유하겠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다면, 인생 후반전은 오징어게임 처럼 되지 않게 차곡차곡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내 인생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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